미리 버스데이.

from Friend 2009/01/12 15:55
레스터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옛 직장 동료 L씨가 지난 금요일 1박 2일 예정으로 방문.
와이프는 한국에 두고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맛난 음식들을 많이 준비하고 싶었으나
나의 몸이 따라주질 않는 관계로 노력 대비 효과 만점인 삼겹살의 소주로 결정. 급하게 한인 마켓도 다녀와 주시고...
생삽겹살 보다 더 비싼 이슬이도 두병 사주시고(이슬이 한병에 거의 8천원@@) 내가 좋아하는 모듬야채 구이도 준비.

이렇게 즐거운 금요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한 삼겹살 파티. 사온 이슬이 두병은 곰새 사라지고 비상용 이슬이 까지 출동,
나에게도 소주잔에 생수를 따라주며 건배를 시키기 시작 하시더니 어느새 서로 말을 놓고 프렌 모드로 급 친해짐....
12시가 되자 2차를 하신다며 와인을 과감히 따주시고(이때 나에겐 와인잔에 포도 주스를 따라 주시는 센스)
갑작스레 Ryu가 미리 준비 해놨던 케잌을 가져와 촛불을 키는데 두분이 주인공 인듯 들떠 주시니 뭐라 거부할 수도 없고 --;;;
생수에 포도주스까지 계속 마셨건만 케잌은 너무 맛있어 주시고.(새벽 한시에 이래선 안되는데 말이지....)
열자마자 사라져 버린 케잌상자를 보면서 다음엔 더 큰걸 먹을테야...라는 야무진 생각까지....쿨럭~
그 후로 또 와인 한병을 더 Bottom up 하신 두분은 장렬히 전사 하셨는데
술 취한 사람들 속에서 맨 정신으로 홀로 있는게 쉬운게 아니더란.... --
내 예상대로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존대말로 대화를 하는 모습이 나름 코미디.
여튼 오랜만에 밤 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었던 시간 + 엉겁결의 생일 축하파티 ㅜ -
1박 2일이던 L씨의 일정은 2박 3일로 변경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1. 촛불 끌때 나의 센 입김에 장식의 3분의 1은 날아가 버린 완소 초코케잌.(한국 제과점에서만 살수 있다는..)
2. L씨가 선물로 해준 막스앤 스펜서 애기 모자와 손싸게. 넘 이쁘다.(두 남자는 저걸보고 양말인줄 알았다며...--)
3. 내가 좋아하는 모듬구이.(고구마, 감자, 떡, 양파, 양송이, 백년묵은 묵은지. 고기보다 훨 맛나다)
4. Ryu가 먹고 싶다고 해서 끓였는데  L씨가 백배는 더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던 멸치국수.
5. 그날 밤 그들이 남긴 흔적.(흔적은 이것뿐이 아니였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