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여자가 사는법

from Cuisine 2008/12/15 17:52


이제 19주가 지난 요즘 입덧은 사라지고 슬슬 입질이 오고 있는 요즘.
원채 시시때때로 먹고 싶은것도 많고 보고 싶은것도 많은 이 여인.
이제 아기까지 가졌으니 이를 알고 있는 식구들과 Ryu가 내심 걱정이 되는가 보다.
그러나 생각보다 얌전한 나의 반응에 모두 신기해 하는 눈치.
뭐 시시때때로 먹고 싶은게 있지만 그것들이 그냥 떡볶이, 만두, 냄비우동...
이런게 아니라 내 기억속에 들어있는 특정한 어느곳의 무언가가 먹고 싶으니 문제는 달라진다.
가끔 한시간을 달려 한인타운으로 추억속의 메뉴를 찾아 먹긴 했지만 여지없이 그 기대는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몇번을 하고 나니 차라리 만들어 먹자는 쪽으로 결론이....
저번주에는 올리브유로 바삭하게 튀긴 비비큐 치킨이 넘 먹고싶어 결국 오가닉 닭과 케이준가루를 사왔다.
서울에서야 전화만 하면 바로 갔다주는 눈물나게 그리운 시스템이 있지만 이곳은 KFC치킨 조차도 맛이 읍다. ㅠ ㅠ
그래서 근 한시간 동안 제작된 닭다리를 잡고 흐뭇해하며 먹긴 했으나 그 번거로움에 다신 엄두를 내지 못할 듯...
먹고 남은 가슴살로 베니건스에서 많이 먹던 컨츄리치킨 샐러드를 보너스로~
오히려 메인보다 보너스 메뉴가 더 좋았던.... 이 여자가 요즘 먹고 사는법....





드디어 서울에서 부터 비행기 타고 날아온 울 엄마표 반찬.
진짜 넘 먹고 싶었던 무말랭이 무침이랑 멸치 볶음도 별탈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이렇게 기쁠수가...)
우체국 아저씨한테 받자 마자 밥 한공기를 뚝닥 해치우고 나니 그동안 먹고 싶은 모든것들이 사라지는 듯했다. ㅋㅋㅋ
그리고 나서야 엄마가 함께 보낸 수면양말과 속옷들이 보이고 깨끗이 세탁까지 모두 해서 보낸 그것들을 보니
또 잠시 코끝이 찡해졌다. 나도 엄마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나는 엄마냄새, 엄마목소리, 엄마음식.....
엄마의 모든 것이 그립고 또 그립다.